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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권성열 부경대 전기공학과 교수, "전기요금 인상, 재평가 해야"

'학술-전기공학 부문', 2022 대한민국 인물 대상 수상
후진양성, 사회봉사, 지식창조 강조

지난 1일, 공공요금인 전기요금이 인상됐다. 아울러, 전기차 요금도 함께 인상됐다. 

 

4인 가구 기준으로 평균 월 1535원의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연료비 조정요금은 기존보다 kWh당 5원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본지는 전기, 에너지분야 권위자로 불리는 국립부경대학교 전기공학과 권성열 교수를 만나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원인과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부각 되고 있는 탈원전에 대해 권 교수는 "전 정권에서의 탈원전 정책으로 지금의 전기 부족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원자력 발전소를 안전하게 유지 보수 할 수 있다면 신재생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되고 실제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 권성열 교수는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발전 단가가 올랐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전기요금이 인상됐다는데, 다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권 교수는 "한전은 전기를 만들어내는 곳이 아니다"며 "발전 자회사에서 전력을 구입해 송배전, 케이블 등으로 우리 소비자에게 판매 공급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한전은 사회적 후생·필수 시설이며, 원칙을 준수하게 돼있다. 첫째, 전기 요금은 공급 원가를 기준으로 산정하고, 둘째, 이를 바탕으로 성실 경영한다고 법에 명시돼있다. 근데 이 부분이 의심스럽다"며 "쉽게말해 한전이 자회사에서 전기를 비싸게 사서 싸게 팔고있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전 정부에 세 차례나 전기요금 인상을 해야한다고 건의 했다는데, 이는 적절치 않다. 한전에서 발전단가는 함수를 사용한다. f(x)같으면 변수가 x하나인데, 발전단가 함수f(x,y,z…70)에는 70개(x,y,z…70) 요소를 넣어놨다. 그렇기에 발전단가를 알 수 없다"며 "그렇게 해놓고 이제 정부에 넘기고, 국민에 넘기고, 기업에 또 넘긴다고 하면 이건 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한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에 대해 권 교수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경제적인 어려움, 원가상승 등 압력이 심하기 때문에 퍼센트로 조금 올렸는데 사실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기요금이 조금 인상됐다해서 한전의 적자가 해소되지 않는다"며 "구조적으로 바뀌어야 적자가 해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권성열 교수는 안동과학대학, 경북대학교 전자전기컴퓨터 학부 교수부터 현 부경대 전기공학과 교수까지 약 30년 간 교육자로서 살아오며 '지식인의 사회 환원'을 강조했다. 

 

권 교수는 "학생들이 빨리 성공하고 돈을 벌고 싶어 한다. 그러나 지금 20대, 30대는 예상 수명이 거의 90세에서 100세까지로 예상된다. 그러니 젊었을 때 성공하고 실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뭐든지 좀 해봐라. 노력해 봐라. 시도해 봐라. 또 실패도 해봐라. 그러면서 배우게 될 것이다고 강조한다"며 "실패를 두려워 말고 꾸준히 자기 자신을 개발하고 공부해서 나도 살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존재가 돼라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권 교수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연결'을 강조했다. 그는 "항상 우리 모두는 연결돼 있다. 과거에는 동네에서 살다 보니, 누구를 만나더라도 인사해야 되고, 누구를 만나더라도 저 분은 나의 사촌이고 육촌이고 조카이고 이런 관계였다"면서 "대도시에 살다 보니까 서로 다른 사람처럼 돼버렸지만 사실은 모든 사람이 연결돼 있다. 그러니까 내가 잘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그러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