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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 "이제는 선진국으로서 다른나라 위기 도와야 할 때"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지역서 8박9일간 전쟁 난민 의료지원 봉사활동 펼쳐

"아이들의 맑고 밝은 얼굴에서 어서 빨리 전쟁 트라우마가 걷히기를 기원한다"

 

지난 2월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시작됐다.

 

한 달 안에 러시아의 승리로 끝날 것이라던 예측은 빗나가고 5개월간 전쟁이 이어져오고 있으며, 장기간의 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은 사망하고 다치는 등 많은 인명피해가 일어나고 있다. 장기간의 전쟁 상황에서 무엇보다 상처를 치료해 줄 의사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전 세계적으로는 우크라이나에 의료봉사파견을 갔으나, 정작 대한민국에서는 침묵이 이어졌다. 그러다 지난 5월 12일 그린닥터스가 한국 최초로 8박 9일간 우크라이나에 의료봉사 파견을 다녀왔다. 이에 본지는 우크라이나 의료봉사파견을 다녀온 정근 그린닥터스 이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그린닥터스 재단을 설립한 정근 이사장은 "그린닥터스는 평화를 상징하는 각계의 전문가들이란 뜻으로 2003년도에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이어 "첫 시작은 1997년 IMF시절에 시작됐다"며 "당시 어르신들이 몸이 아파도 돈이 없어 병원에 가지 못하는 모습을 봤다. 그래서 부산 의대 친구, 동기들이 모여 1년에 한번 무료로 봉사하자고 약속한 것이 그린닥터스 재단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린닥터스는 지난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9일간 폴란드 국경지역에 설치된 우크라이나 전쟁난민 캠프를 방문해 의료지원활동을 펼쳤다. 

 

우크라이나에 다녀온 정근 이사장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에  다녀오면서 대한민국이 어떤 일을 해야 되는가 보고 느끼고 왔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국경 지역에 한국은 없었다. 태극기도 없고, 한국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일본은 있었다. 일본은 있는데 우리나라는 왜 없지? 라는 의문부터 들었다. 그래서 우리는 태극기를 가슴에 달았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태극기, 한국을 알아보더라. 그리고 '고맙다. 감사하다'라는 말을 하면서 우리를 반겨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70년 전 6.25 전쟁을 겪었다. 그 당시 세계 각국에서 의료지원을 받았다"며 "이제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됐다. 그렇기에 다른 나라가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우리도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국가가 외교상 여러 이유로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리 국민이라도 가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가 태극기를 들고, '코리아'가 왔노라 하고 외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근 이사장은 당시, 난민들의 상태에 대해 "우크라이나에 진료실을 찾아온 난민들은 주로 두통을 호소했다. 어깨는 잔뜩 뭉쳐져 있었고, 불편한 임시시설에서 오래 생활한 탓인지 목이 많이 아프다며 물리치료를 원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전쟁 스트레스가 심한 듯했다. 한 중년 남자는 먼 거리를 이동하는 피란 중에 다리를 다쳐 엄청나게 부어 있는데도 제때 치료를 못한 채 방치되고 있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몹시 우울한 상태였다. 우울증 원인은 형제나 아버지 등 가족들이 여전히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어 생긴 공포와 불안감 때문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의료지원을 하면서, 중단된 개성공단 병원에 대해 아쉬움이 더 커졌다고 말한 정근 이사장은 "사명 의식으로 시작된 것이 바로, 개성공단 남북협력병원이었다. 부산의 의사들이 뭉쳐서 해보자고 한 것이 바로 남북 최초의 의료협력이었고, 그리고 최초의 병원이었다. 남북이 협력해서 병원을 운영하는 역사를 만들어냈지만, 어느 순간에 문이 닫혀 버려, 참 허망하다"며, “재개원하는 날이 다시 오기를 희망하고 있다. 개성공단 남북협력병원은 반드시 재개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정근 이사장은 "성공하는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착한 마음을 가지고 봉사해라. 사명감을 가지고 따뜻한 마음 곧 긍휼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며 "살아있는 동안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빛과 소금의 역할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 앞으로 미래의 세대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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